<첫번째 순서로 지난해와 달라진 '집회 풍경'을 몇자 적어봅니다.>
1. 지하철 행진
올해 들어 특히 각종 집회에 대한 경찰의 원천봉쇄가 극심합니다. '용산 범대위'의 추모 집회 뿐만 아니라 정당, 시민사회단체, 촛불시민들이 주최하는 집회 역시 '모두 불법'으로 간주되곤 합니다. (이제는 정권이 제 정신이 아닌가 봅니다)
그러다 보니 집회를 강행하더라도 제대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지 않죠. 또 경찰의 봉쇄 때문에 집회 후 거리행진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시민들은 올해 '지하철 행진'이라는 방법을 시도하더군요. 노동절 집회, '촛불 1주년 '집회 때도 그랬고요.
경찰의 봉쇄를 피해, 행진 대오가 도심 중심부(청계광장 혹은 종로일대)로 향하는 좋은 방법 같은데, 경찰 역시 무정차 통과, 지하철역 출입문 봉쇄로 맞서서 만만치 않네요. 새로운 아이디어는 없을까요?
사진=손기영 기자
2. 빨라진 귀가시간?
지난해 촛불문화제는 행진을 포함해, 대부분 새벽 혹은 다음날 아침이 되서야 마무리되었죠. 하지만 올해 열린 대부분의 집회는 보통 밤 10시~12시 사이(물론 산발적인 시위는 새벽까지 이어짐)에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왜 그럴까요?
지난해와 올해 경찰의 진압방식을 비교해 보면 그 답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경찰의 진압은 '해산'을 목표로 했습니다. 오랜 시간동안 시위대의 '기운'은 뺀 뒤에 새벽무렵 강제진압을 하곤했죠.
하지만 올해부터 경찰의 진압은 '연행'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촛불은 드는 즉시 바로바로 체포하는 것이죠. 그래서 살수차 등 '해산'을 위한 장비에 의존하기보다, 장봉,'이격용 분사기' 등 체포요원들의 휴대장비를 더욱 강화하는 것 같습니다.
3. 명동 밀리오레 앞
지난해 거리헹진은 경찰에 의해 가로막혀, 청와대 부근인 경복궁 근처, 종로구청 앞 사거리 등지에서 마무리되곤 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대부분 명동 밀리오래 앞(지하철 4호선 명동역 부근)에서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민들과 집회 참가자들 간에 구별이 쉽지 않아서 그런가요? 아니면 경찰의 제지를 피해, 여러 촛불대오들이 모이기 쉬운 곳이어서 그렇까요?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이곳에서 종종 '투석전'이 일어난 곤 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건 좀 너무하는 것 아니냐"고 눈쌀을 찌뿌리는 분들도 있는 반면, 갈수록 심해지는 경찰의 폭력진압에 맞서 어쩔 수 없이 나타나는 시민들의 '반발'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4. '강성화' 되는 촛불?
"이제 촛불집회 현장에서 촛불소녀나 유모차부대를 보기 힘들어졌다". 최근 이런 지적을 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소위말하는 '꾼'들만 집회에 나온다는 이야기도 덧붙이시죠.
하지만 얼마 전 '촛불시민' 몇분과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결론은 지난 1년 간 촛불소녀나 유모차부대로 대변되는 분 '평범한 촛불시민'들이 집회에 나오지 못하도록 정부에서 철거하게 '사전작업'을 했기 때문이라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탄압의 농도가 짙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두려움을 극복하고 집회에 나올 수 있는 분들이 많지 않다. 그중 '강성'인 촛불시민들 정도만 참여하고 있다게 현실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앞으로 더 강경한 '촛불운동' 예고되는 대목입니다.
- 이밖에 달라진 '집회 풍경'은 무엇이 있을까요?